[드라마 리뷰] 로맨스는 별책부록 _빅마우스 과몰입 방지 이종석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은 배우 이종석 님의 군 입대 전 마지막 드라마 입니다. 요즘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 중에 하나가 바로 이종석 배우님의 군 제대 후 첫 드라마 복귀작인 빅마우스 입니다. 군대에 다녀오면 이종석 배우 특유의 소년미를 잃게 되지 않을까 아쉬웠었는데, 그 모습 그대로 아니 한층 더 멋있는 모습으로 돌아와 주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실 불과 며칠 전, 드라마 빅마우스 를 4화까지만 보고 중간 리뷰글을 작성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누명을 쓰고 감옥에 잡혀 들어간 것도 억울한데, 사기꾼인 빅마우스(Big Mouse) 로까지 오해받고 있는 불쌍한 창호(이종석 분)였습니다. 그런데 5화 부터 드라마의 분위기와 방향이 말 그대로 급반전됩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한번 더 빅마우스의 드라마 리뷰 글을 작성하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은 빅마우스 의 다음 화를 기다릴 겸, 빅마우스 에서의 이종석 님 역할인 창호 캐릭터에 대한 과몰입 방지 를 위하여,  서정적인 대사와 종이책 감성이 돋보이는 로맨스는 별책부록 의 드라마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기본정보

제목            로맨스는 별책부록

출연            이나영, 이종석, 정유진, 위하준, 김태우, 김유미 

극본            정현정

연출            이정효

제작사        글앤그림

방송 기간    2019.01.26 ~ 2019.03.17 / 16부작

다시 보기    넷플릭스, 티빙

공식 소개    책 읽는 사람들이 줄어 가는 세상에서 진심을 다하여 책을 만드는 출판사 사람들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드라마 줄거리 소개

 강단이(이나영 분)는 명문대를 졸업하여 유명 광고회사에서 잘 나가던 카피라이터였습니다. 결혼과 육아로 일을 퇴사를 하면서 일면 '경력단절녀'가 되었습니다. 설상가상 1년 전 바람피운 남편에게 위자료 한 푼 못 받고 이혼까지 하게 되면서 당장 하룻밤 지낼 곳도 없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단이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남매같이 지내 온 동생 은호가 있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일자리를 구하면서 몰래 은호의 집에서 숙식을 해결할 생각입니다. 

 

 차은호(이종석 분)는 베스트셀러 소설 작가 이자 도서출판 겨루의 최연소 편집장입니다. 일 할 때는 냉철하고 까칠하지만 가끔은 따뜻한 면도 있는 나쁜 남자 스타일입니다. 그런 은호가 가장 약해지는 건 바로 단이 앞에 있을 때입니다. 그런데 결혼해서 잘 지내는 줄만 알았던 단이 누나가 이혼을 당하고 땡전 한 푼 없이 내 집에서 몰래 숨어 지내고 있던 것을 발견합니다. 

 

 몇 년간 경력이 단절된 강단이는 높은 학력 때문에 취업이 쉽지 않습니다. 결국 학력을 고등학교 졸업으로 속인 채 은호도 몰래 도서출판 겨루의 계약직 사원으로 합격하게 됩니다. 겨루 사람들은 책을 만드는 데 진심입니다. 책을 사랑하는 단이는 모든 작업에 정성을 다하는 이 회사가 좋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두를 속이고 시작한 단이의 회사 생활은 평탄할 수 있을까요? 은호는 단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로맨스로 가득한 드라마

 은호는 어린 시절부터 단이를 줄곧 짝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단이는 은호를 남자가 아닌 친동생으로 생각하고 다른 남자랑 결혼까지 해버렸지만 은호는 그저 묵묵하게 단이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런 단이가 이혼을 했다니 어찌 보면 은호에게는 또 다른 기회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남자에게 배신을 당하고 혼자 힘든 시간을 견뎠을 단이를 생각하니 은호는 마음이 아픕니다. 

 

 총 16부작의 드라마에서 무려 10화가 되어서야 은호는 단이에게 마음을 고백합니다. 오랜 시간 자신을 이성으로 보지 않았던 단이었기에 마음을 전하면 관계가 달라질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 못하는 것보다 혹여라도 단이와 멀어지게 되는 것이 은호에게는 더 두려운 일입니다.

 

  은호의 마음을 알게 된 단이는 마음이 아픕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이혼까지 하던 자신을 모두 지켜보면서도 항상 곁을 지켜주던 은호입니다.  은호는 "누나 좋아하는 동안 힘들지 않았어. 일도 하고 책도 쓰고 연애도 하고 바빴어. 쉬엄쉬엄했어. 그러니까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마" 라며 오히려 단이를 위로합니다.

 

 드라마에 또 다른 주요 등장인물은 은호의 회사 후배인 송해린(정유진 분)과 책 디자이너인 지서준(위하준 분)입니다. 해린은 오랫동안 은호를 좋아해 왔고, 서준은 순수한 단이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단이에 대한 은호의 사랑은 깊고 절대적입니다. 은호의 마음을 알게 되자마자 해린이 자신의 마음을 포기할 정도 입니다. 심지어는 고백을 한 이후에도 지서준과 데이트를 하러 가겠다며 은호를 밀어내는 단이에게 "누나는 앞으로도 누나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라고 말합니다. 은호는 진심으로 그녀의 행복을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 드라마의 진짜는 소설 같은 명대사

 책을 주제로 한 만큼 이 드라마는 대사를 하나씩 곱씹으면서 봐야 합니다. 매 화 마지막에는 마치 종이책처럼 연출된 화면에 주요 대사가 문장으로 나타납니다. 현실에서는 정말 가능할까 싶은 은호의 절절한 마음이 쓰여진 문장들을 읽으며 여러 번 감명을 받았습니다. 

 

 주옥같은 대사들이 정말 많지만, 은호의 대사 중 몇 개만 신중하게 골라서 소개합니다. 

 

언제부터 누나를 좋아하게 됐는지 몰라. 봄에서 여름 여름에서 가을 가을에서 겨울. 누나는 계절이 언제 바뀌는지 알아?
겨울에서 봄이 되는 그 순간이 정확히 언제인지.,누나를 정확히 언제부터 좋아하게 됐는지 난 몰라.

 

나에겐 관대하고 친절했던 세상이, 강단이에겐 삭막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졌다. 
보이는 풍경이 다른 건 어쩔 수 없는 영역이다. 인생에 나눠질 수 없는 짐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린다.
나는 조금이라도 당신의 짐을 느껴보겠다고 애쓴다.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치고, 당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대신에 '달이 아름답다'라고 말했다. 
그런 밤이 있다.
마음을 감춘 채 다가가고 싶은 밤. 말하지 않으면서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밤.

 

언젠가 함께 보러 간 바다에 또 가고 싶다고 하자 강단이는 또 가면 되지 뭐가 걱정이냐고 말했다. 
내가 보고 싶은 건 바다가 아니라 그때의 강단이라는 것도 모르고. 
나는 오늘의 강단이도 오랫동안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아마 강단이는 또 모르겠지만.

 

 현실에 이런 사랑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절절하고 깊은 마음입니다. 물론 현실에 나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는 잘생기고 능력 있고 돈 많고 어린 데다가 부담 없는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한 후 묵묵히 기다려 줄 남자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이나영 씨가 아니니까요.

 

 

이종석 배우에 대하여

 

 모델로 먼저 데뷔했던 이종석 배우는 신기하게도 데뷔 초의 작품부터 잘 떠오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최소한 배우로서는 큰 무명 생활을 거치지 않고 차근히 성장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첫 기억을 되짚어 보니 2010년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기타를 메고 반항기 가득한 표정으로 오스카를 좋아했던 청년이 떠오릅니다. 이후로도 드라마 '학교', '너의 목소리가 들려', 'W', 영화 '관상' 등 따로 찾아보지 않아도 출연했던 작품들이 쉽게 생각납니다. 

 

 특히 'W' 같은 경우는 만화 속 캐릭터가 현실세계로 나온다는 독특한 설정이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스릴러에 가까웠고 '관상'은 시대극이었습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멜로이고 '빅마우스'는 범죄 액션 드라마이니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골고루 경험하며 내공을 쌓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에게 이종석 배우는 하얀 피부와 무언가 관능적인 외모, 미소년 이미지 그리고 듬직한 연하남의 느낌이 가장 크게 떠올랐었습니다. 그리고 배우라기보다는 아이돌 가수가 떠오르는 외모 때문에 오히려 연기력이 가려지는 거 아닐까 생각을 했었기도 합니다. 그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던 것이 바로 이 '로맨스는 별책부록'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인 '빅마우스'를 통해 적어도 저에게는 정말 성숙한 남자 배우로서의 이미지와 연기 변신에 완벽하게 성공한 것 같습니다. 드라마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 계속 보여 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그럼, 빅마우스 다음화를 기다리면서 과몰입 방지용으로 '로맨스는 별책부록' 의 잔잔하고 아날로그적인 매력에도 함께 빠져보시기를 바라며 이번 리뷰를 마칩니다. 

 

+이종석 배우의 또다른 작품 _ 빅마우스 드라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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